바닷가재는 영생을 한다는 얘기가 있다. 실제로 바닷가재는 이론적으로 영생을 할 수 있다. 어떻게 영생을 할 수 있는 것일까? 그 이유는 텔로미어 복구 능력에 있다. 텔로미어는 DNA의 양쪽 끝에 막대 모양으로 자리를 잡고 있으며, 세포가 분열할 때마다 조금씩 길이가 줄어든다. 그리고 텔로미어의 길이가 너무 짧아져서 세포가 더이상 분열하지 못하게 되면 세포는 노화되기 시작하고 결국 세포는 죽어버리고 만다. 하지만 바닷가재는 이렇게 세포 분열을 하면서 짧아지는 텔로미어를 복구하는 능력이 있으며, 이론적으로 무한한 세포 분열이 가능하기 때문에 항상 젊음을 유지할 수 있다.
텔로미어는 노화 시례라는 별명으로 불리기도 한다. 남은 길이를 측정해서 개체의 수명을 예측하는 것도 가능하기 때문이다. 사람 역시 DNA의 양쪽 끝에는 텔로미어가 있다. 아쉽게도 바닷가재처럼 스스로 복구할 수 있는 능력은 없다. 하지만 텔로미어가 줄어드는 속도를 늦추는 방법은 있다. 영생은 힘들어도 수명을 연장할 수는 있는 것이다.
미국 미시시피대학과 UC 샌프란시스코 대학의 공동 연구팀은 3년 동안 6503명을 대상으로 '텔로미어와 운동'의 관계를 조사했다. 운동의 강도와 주기에 따라 점수를 매기고, 운동을 한 사람과 운동을 전혀 하지 않은 사람의 텔로미어 길이를 각각 측정하고 비교했다. 그리고 놀라운 결과를 얻었다. 운동 종류와 시간, 주기에 따라 차이는 있었지만, 운동을 하면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최대 52% 느린 텔로미어 감소 속도를 보인 것이다.
또 한 가지 흥미로운 연구가 있다. 하루 30~40분, 일주일에 다섯 번 정도의 조깅을 꾸준하게 하면, 강도가 약한 산책 등의 운동만 하거나, 거의 운동을 하지 않는 그룹에 비해 평균적으로 신체 나이가 9살 어리다는 것이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사람은 그렇지 않은 사람보다 9년을 더 살 수 있는 것이나 다름없다.
마흔 살이 되었다고 해서 몸 또한 생물학적으로 마흔 살이 되는 것은 아니다. 관리를 통해 실제 나이보다 어린 신체를 갖는 것이 가능하다. 적당한 강도의 운동이라면 신체 활동이 많을수록 생물학적 나이는 덜먹게 되니, 운동을 꾸준하게 하는 것은 분명 좋은 선택일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