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랜만에 만난 친척, 친구들과 한자리에 모여서 명절 음식을 안주 삼아 한잔하는 것은 명절의 묘미일 것이다. 오랜만에 보는 얼굴, 반가운 마음에 한 잔의 술은 두 잔이 되고, 그렇게 술병도 늘어가게 된다. 기름진 전과 술은 더할 나위 없이 잘 어울리기도 한다. 그런데 궁금증이 한 가지 생긴다. 항간에는 기름진 안주는 술 마실 때 위를 감싸고 보호해준다는 얘기들이 떠도는데, 정말로 기름진 음식은 위를 보호해줄 수 있을까?

기름진 음식이 위를 감싸면서 술로부터 위를 보호해준다는 속설은 사실이 아니다. 단, 기름진 안주를 먹으면서 술을 마실 경우 취하는 속도를 늦어진다는 연구 결과는 있다. 영국 킬대학교에서 진행된 한 연구에 따르면, 술을 마시기 전에 기름진 음식부터 섭취를 해주는 것은 알코올 흡수 속도를 느리게 만들고 평소보다 느리게 취하게끔 하는 효과가 일부 있다고 한다.

 


그러나 그렇다고 해서 기름진 안주가 간이나 위를 보호해주는 기능을 할 수 있는 것은 아니며, 오히려 소화기에 강한 부담을 주고, 열량 과다 섭취로 인해 지방간을 유발하는 원인이 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지방간은 간세포 속에 지방이 축적된 상태로, 간 무게의 5% 이상의 지방이 쌓이게 되면 지방간으로 진단한다. 지방간이 심해져 간세포 속의 지방 덩어리가 커지면 간세포 기능이 저하된다.

술을 가급적 마시지 않는 것이 좋겠지만, 마셔야 한다면 술안주로는 기름기가 많은 음식보다 생선이나 콩, 두부 등의 식물성 단백질을 섭취하는 것이 좋다. 간에는 독성물질에 방어해주는 단백질이 있는데, 단백질이 부족하면 방어 단백질도 함께 부족해지기 때문이다.

반면, 빈속에 술을 마시는 것은 금물이다. 빈속에 술을 마시면 위에 가해지는 자극이 심해지면서 위염이나 궤양이 발생할 확률이 높아진다. 또한 알코올을 해독할 효소가 부족해 더 빨리 취하게 된다. 단백질이 풍부한 음식 외에 배, 오이 등 이뇨작용이 있는 과일 및 채소를 함께 먹어도 좋다. 소변으로 알코올을 빨리 배출해 숙취 완화에 도움이 된다. 더불어 수시로 물을 마시면 혈중알코올농도를 옅게 하고, 포만감을 느끼게 해 과음을 예방하는 효과가 있다.

Posted by 선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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