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을 감은 상태로 눈꺼풀을 지그시 누르면, 형태를 정의하기 어려운 다채로운 섬광이 보인다. 이 현상을 경험할 때 대부분 대수롭지 않게 넘기지만, 가만히 생각해보면 눈을 감은 상태에서 뭔가를 볼 수 있다는 것이 이해하기 어려운 현상이기도 하다. 어떻게 이런 현상이 가능한 것일까?

안구는 탄성이 좋은 조직이다. 손으로 누르면 눌리고, 손을 떼면 원래의 모양으로 돌아온다. 물론 안구에서 가장 큰 부피를 차지하면서 투명한 젤의 형태로 존재하는 유리체도 모양이 순간적으로 변형된다. 유리체의 모양이 변형되면 바로 옆에 붙은 망막도 자극을 받게 되는데, 이때 발생한 자극을 빛으로 잘못 인식되면서 광시증이 발생한다.

눈을 감아도 안구는 기능이 멈추지 않고 자기의 역할을 수행한다. 따라서 빛으로 인식할 수 있는 어떠한 자극이 발생하면 눈을 감은 상태라 해도 망막은 원래의 기능을 수행할 수 있고, 안구를 누를 때 느껴지는 자극을 빛으로 인식할 수 있다.

 


즉, 안구를 눌렀을 때 섬광이 보이는 것은 자연스러운 현상이다. 그렇다고 해서 안구에 물리적인 자극을 주는 것은 좋지 않다. 안구에 물리적인 자극을 수시로 주면 유리체가 망막을 누르고 잡아당기는 과정이 반복되면서 망막이 찢어질 수 있다. 안구가 강한 물리적 자극을 받으면 유리체와 망막이 분리되는 망막 박리가 생길 수도 있다.

또 나이가 들면 노화 현상으로 유리체는 점점 액체 상태로 변하게 되고, 망막과 서서히 분리가 되는데 눈을 문지르는 등의 물리적인 자극을 반복적으로 주면 이런 노화 현상이 더욱 빨리 진행될 수 있다. 보통 엎드려서 잠을 잘 때 안구를 자극하는 경우가 많은데, 엎으려서 잠을 자는 경우가 많다면 안구가 자극되지 않도록 이마를 기대는 것이 좋다.

만약 물리적으로 자극을 주지 않아도 광시증이 자주 찾아온다면, 전문의를 찾아가서 정밀 진단을 받아보는 것이 좋다. 망막 박리 상태를 그대로 방치할 경우 망막에 혈액 공급이 차단되고, 자칫 실명으로 이어질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Posted by 선물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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